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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후기

깜냐미 2024. 11. 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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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2011년 초행


가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날씨가 추워졌다가 다시 가을이 온 것같이 따뜻해진 요즘 날씨🍁🍂
가을이면 독서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진리!
2024년 가을에는 제가 소장한 지 10년이 넘은 책으로 여태껏 완독을 미루고 미뤘던 장편소설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드디어 완독 했습니다.
여태 왜 이런 명작을 안 읽고 묵혀놨을까라는 반성이 들기도 했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마음이 따뜻해지고 교훈도 있던 오랜 시간 아직도 장편소설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있는 책입니다.
10년이 지난 책이 여태 베스트셀러로 순위에 남아있는 이유가 있다.라는 게 제가 완독하고 난 후 느낀 점입니다😎

나야미,
일본어로 고민이라는 말과 비슷한 단어로 잡화점이지만 나미야잡화점에 고민상담을 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고헤이, 아쓰야, 쇼타 남자 세 명의 좀도둑이 우연히 40년이 넘은 나미야 잡화점에 몸을 숨기러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미야잡화점은 9월 13일, 미래와 과거를 이어주는 우유상자 편지함이 있는 곳으로 과거 사람의 고민상담 편지를 미래에서 받아 답장을 써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 제1장, 답장은 우유상자에

쇼타와 고헤이 덕분에 과거의 고민상담 편지를 답장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고민상담은 달토끼.
암에 걸린 펜싱 감독인 남자친구의 꿈, 국가대표에 인생을 걸었던 나.
국가대표 출전 훈련을 그만두고 얼마 남지 않은 병든 남자친구 곁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지 고민상담 편지를 보낸다.
과거의 일을 다 알고 있는 쇼타는 달토끼가 출전하게 되는 올림픽은 일본의 보이콧으로 국가대표 준비를 당장 그만두고 남자친구의 곁을 지키라는 답장을 한다.

달토끼는 결국 국가대표 선수 훈련을 선택했다.
나미야 답장처럼 국가대표 선수로 뽑히지도 못할뿐더러 올림픽 자체가 열리지 않아 여태 훈련했던 시간들이 물거품이 되었고, 남자친구 옆에도 못 있어줬지만 서로의 꿈을 잃지 않고 국가대표를 향해 준비했던 그 시간은 서로에게 소중했던 것이었다.

사람마다 의미 부여하는 것들, 해석의 차이가 다르듯 결과가 어떠한들 내 고민의 답은 내 안에 있는 것.
역시 고민은 글로 적어보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다 보면 나 스스로 답을 찾게 되는 것.
  • 제2장, 한 밤중에 하모니카를

작은 시골마을의 생선가게를 아들이 물려받았으면 하는 부모님과 음악으로 직업을 갖고자 하는 아들, 가쓰로의 이야기.
음악의 꿈을 접고 생선가게 가업을 물려받아야 하는 현실과 나 자신의 신념, 꿈을 선택해야 하는 게 좋을까라는 고민상담 편지를 나미야잡화점에 보내게 된다.
역시 답장은 당장 가수의 꿈을 접고 생선가게 가업을 물려받으라고 적어주었다.
방황하던 중 아버지의 병세악화, 아들의 도쿄 대학 중퇴, 가업을 이어받아야 하는 상황을 다 뒤로 한 채 가쓰로의 꿈인 프로가수의 길을 끝까지 지지해 주는 꿈을 지켜준 아버지와의 사나이대사나이의 약속으로 가수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가수로서는 어떠한 성과도 없이 지내다 겨우 재생이라는 음반을 하나 냈다.
불러주는 곳이라고는 아동복지시설뿐인 가쓰로.
어린이 관중들 덕분에 보람 있는 노래를 할 수 있었지만 환광원 시설에서 불이 났을 때 가쓰로는 한 생명을 구하고 목숨을 잃게 된다.
동생의 목숨을 구해준 희생에 보답하고자 가수가 된 세리 덕분에 가쓰로의 노래 재생은 길이길이 자취를 남기게 된다.

나미야잡화점의 답장은 단호하기도 했지만 사실을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하고, 미래를 알고 있듯 내 선택이 잘못된 게 아님을 알려주기도 했다.
가수로 크게 성공은 못하지만 내 노래로 자취를 남기고 싶다는 가쓰로의 꿈은 이루어졌지만 가슴이 먹먹해지는 에피소드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야기들이 이어질 줄 몰랐다🤭
  • 제3장, 시빅 자동차에서 아침까지

나미야잡화점의 주인인 나미야 할아버지의 가족사, 나미야잡화점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나미야 할아버지는 자신의 고민상담 답장 때문에 상담자의 인생이 불행해질까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미래의 답장 편지를 통해 고민을 해결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건강하고 절실한 착한 마음이었던 상담자들은 각자의 해석으로 답장을 인생에 좋은 방향으로 선택하게 된다는 것.
나미야 할아버지의 고민상담의 진심과 상담자들의 절실함이 나미야잡화점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 주는 것이었을까🤔

  • 제4장, 묵도는 비틀스로

처음에 묵도가 나무막대기인 줄 알았는데 책을 다 읽고 검색해 보니 묵도는 소리를 내지 않고 기도를 드린다라는 것🙏
마지막 부분에 고스케가 모든 것을 깨 닳고 나서 부모님께 묵도를 드린 것🙏….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고스케의 어렸을 때 가수 비틀스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새로운 인생의 결정 또한 비틀스의 영화를 보고 부모와 함께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고스케의 인생은 비틀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신이 야반도주 중 나미야 할아버지의 조언을 따르지 않고 가족이라는 배에서 내려 철저히 혼자인 인생을 살아가다 목수 장인이라는 꿈을 꾸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나미야 할아버지의 조언을 안 듣고 반대로 결정해서도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다시 찾은 9월 14일, 우연히 방문한 엘피바에서 모든 것을 알게 된다.
편지를 다시 쓰고 그때 나미야할아버지의 조언대로 부모님을 따라갔다면 부모님은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내 마음 상태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것을 깨닮으며 부모님께 묵도를 드리며 끝났다.
이야기 흐름도 재밌었고 마지막 반전까지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 제5장, 하늘 위에서 기도를

나미야 잡화점의 마지막으로 현실세계 즉 미래에서 보내준 답장으로 큰 부를 누리게 된 하루키의 이야기이다.
하루키를 거두어주신 이모할머니를 위해서 큰돈을 벌고 싶었던 하루키는 회사를 그만두고 화류계로 큰돈을 벌어야 할까요라는 고민 편지를 보낸다.
쇼타와 친구들은 하루키에게 큰돈을 벌 수 있도록 미래의 경제를 알려주기로 하는데 이 부분에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일본의 1980-90년대 버블 경제를 잘 알 수 있었다.
일본의 주식, 부동산, 인터넷 시대 등 알려준 그대로 의심 없이 실행으로 옮겨 하루키는 큰 부를 누리게 된다.

쇼타 친구들도 하루키와 마찬가지로 환광원 출신으로 환광원이 없어진다는 소문을 듣고 건설사 사장 별장을 털기로 한 것.
그 건설사 사장이 바로 하루키였던 것이다.
9월 13일, 나미야 할아버지께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기 위해서 방문했던 그 별장에서 쇼타 친구들에게 우연히 납치를 당하고 난 뒤 편지를 발견한 쇼타 친구들의 충격까지…
현실세계에서 답장을 해준 바로 그 하루키의 별장에 도둑질을 하게 되어 나미야 잡화점으로 오게 되기까지 이야기를 이렇게도 이어갈 수 있구나!!!

다른 삶,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환광원으로 인연의 끈이 이어져있다.
마지막 현실세계에서 테스트를 한다고 넣어본 빈 편지지의 나미야 할아버지 답장으로 소설은 끝을 낸다.
빈 것이라는 것은 내 마음대로 내 지도를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것.
  •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

책을 읽으면서 나도 고민상담 편지에 나미야 할아버지는 어떤 답변을 해줄까라는 기대하는 마음이 들었다.
역시 매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일반적인 답변은 없었다.
단호하면서도 현실적인 것들을 직시하게 해 주고 도움이 되는 따뜻한 말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 제목처럼 나에게도 미래에서 편지를 보내주는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면 좋겠다.
나도 인생을 살면서 고민거리가 있을 때 고민상담을 해주는 나미야 잡화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9월 13일 단 하루 나미야잡화점 고민상담이 열린다면 나는 어떤 고민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어둘까?라는 깊은 생각에 빠지는 하루였다.
다음 장이 궁금해지는 흡입력 있는 책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고민거리가 생길 때마다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 소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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